충북도가 추진해온 5만석 규모 돔구장 건립 사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계획인 다목적 돔구장 건립 대신 공연 중심의 K팝 아레나 형태로 규모와 목적을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대형 스포츠 시설 건립의 현실성과 경제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은 그동안 지역 경쟁력 강화와 문화·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형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민선 9기 출범 이후 사업성 검토와 재정 부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계획의 전면 재검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만석 규모 돔구장, 충북 랜드마크 구상에서 재검토 단계로

충북도의 돔구장 건립 계획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당시 김영환 지사는 충북의 위상에 걸맞은 대형 야구장과 복합 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기상 악화와 계절적 제약 없이 스포츠 경기와 공연, 전시 등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돔구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후보지로는 국토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KTX 오송역 주변이 거론됐습니다. 오송은 전국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교통 거점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대형 시설 입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약 2억원 규모의 용역을 통해 충북형 돔구장 건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설 규모와 입지 조건, 경제성 등을 분석해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정에서는 대규모 투자 사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신용한 당선인 “좋은 시설보다 운영 가능한 시설 필요”
신용한은 기존 5만석 돔구장 계획에 대해 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돔구장 대신 공연 중심의 K팝 아레나 건립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규모 역시 기존 5만석에서 2만석 수준으로 줄이고, 후보지도 청주공항 인근으로 변경하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막대한 사업비와 운영 적자 가능성입니다.
충북도가 예상하는 돔구장 건립 비용은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건립 이후 유지 비용과 운영 수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신 당선인은 “국비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지방정부 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건물을 짓는 것보다 이후 적자가 나지 않는 운영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송역 입지와 퓨처스리그 활용성도 논란

돔구장 후보지였던 오송역의 교통 접근성도 검토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송은 KTX가 정차하는 교통 중심지라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공연이나 야구 경기처럼 특정 시간대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수송 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 당선인은 KTX 열차 한 편성으로 이동 가능한 인원이 제한적이고, 실제 행사 종료 후 관람객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돔구장 활용을 위해 검토됐던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구단 창단 계획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퓨처스리그는 1군 경기와 비교하면 관중 규모가 작아 대형 돔구장의 지속적인 운영 기반이 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경기 수와 관람객 규모를 고려할 때 막대한 시설 투자에 비해 경제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시설에서 공연 중심 복합공간으로 변화 가능성
신 당선인이 제시한 K팝 아레나는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대형 공연 시설 모델과 연결됩니다.
대형 스포츠 경기장은 경기 일정이 제한적인 반면, 공연장 중심 시설은 유명 가수 콘서트, 해외 아티스트 공연, 문화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K팝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대규모 공연 인프라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공연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공연 중심 시설 역시 충분한 수요 확보와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필수 조건입니다. 단순히 시설을 건립하는 것보다 연중 활용 가능한 콘텐츠 확보와 운영 전략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충북 대형 시설 사업, 경제성과 상징성 사이 고민

충북의 돔구장 논란은 지방 대형 개발 사업이 가진 공통적인 고민을 보여줍니다.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랜드마크와 문화시설 조성을 기대하지만,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막대한 재정 투입 이후 발생할 운영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형 시설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 효과를 만들 수 있지만, 이용률이 낮을 경우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충북의 새로운 복합문화시설 방향은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는 청주 지역 여건에서 돔구장 건립 가능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라며, 향후 정부 정책 방향과 민선 9기 계획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충북이 선택할 시설 모델이 스포츠 중심 돔구장이 될지, 공연 중심 K팝 아레나가 될지는 사업성 검토 결과와 도민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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