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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금융회사 다니던 딸이 생선 굽는 시장 사람이 된 이유 : 어부 아버지와 딸의 특별한 삼치 이야기

by 세종동 202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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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의 한 전통시장에는 특별한 부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금융기관 직장을 다니던 딸이 어느 날 시장 한복판에서 숯불에 생선을 굽기 시작했고, 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온 아버지는 그런 딸을 위해 다시 배에 오릅니다.

 

세대를 이어가는 생업과 가족의 사랑이 어우러진 따뜻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업 7년 경력 딸, 전통시장 생선구이 가게로 향하다

전남 고흥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고소한 숯불 생선구이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생선을 구워온 상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30~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상인들도 많습니다.

 

그런 시장에 비교적 젊은 나이의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20대 새댁 김은희 씨입니다.

 

김은희 씨는 과거 금융기관에서 7년 동안 근무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과 익숙한 업무가 있었지만, 그는 결국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바다와 시장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사무실에서 금융 업무를 보던 사람이 갑자기 시장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숯불 앞에 서는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은희 씨에게 생선은 낯선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삼치잡이 전문가로 알려진 아버지 김원태 씨 곁에서 바다와 생선을 자연스럽게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삼치잡이 달인 아버지가 물려준 특별한 기술

김원태 씨는 고흥 지역에서 이름난 삼치잡이 어부입니다. 오랜 시간 바다를 누비며 살아온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신’, ‘도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조업 실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삼치는 계절과 날씨, 바다 상황에 따라 조업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생선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쉽게 좋은 삼치를 잡기 어렵지만, 김원태 씨는 오랜 세월 쌓은 감각으로 바다의 변화를 읽어왔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딸 김은희 씨는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입니다. 고명딸로 자란 그는 결혼 후에도 아버지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시장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잡아온 신선한 삼치는 김은희 씨 가게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희 씨는 아버지가 잡아온 삼치를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숯불에 구워 손님들에게 제공합니다. 단순히 생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시간과 바다의 이야기를 함께 전달하는 것입니다.

시장 사람들과 어울리며 찾아온 새로운 삶

처음 시장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젊은 나이의 김은희 씨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밝은 성격으로 빠르게 시장에 녹아들었습니다. 주변 어른들의 일을 돕고, 먼저 인사를 건네며 시장 사람들과 가까워졌습니다.

 

금융회사에서 배운 꼼꼼함과 책임감은 시장에서도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손님 응대부터 상품 관리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기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한 삼치와 정성스러운 손맛이 알려지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요즘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부모가 평생 해온 일을 이어받는 젊은 세대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은희 씨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딸을 위해 다시 바다로 나서는 아버지의 사랑

아버지 김원태 씨에게 딸은 여전히 걱정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결혼한 뒤에도 딸이 시장 일을 한다는 이야기에 힘을 보태고 싶어 시간이 날 때마다 가게를 찾습니다.

 

특히 삼치를 잡는 날이나 가게 일이 바쁜 날이면 직접 일손을 돕습니다. 딸이 좋은 재료로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도록 바다가 허락하는 한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궂은 날씨는 노련한 어부인 김원태 씨에게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배에 오릅니다. 딸이 기다리는 삼치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바다 위에서 건져 올린 한 마리의 삼치에는 단순한 생선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의 평생 경험과 딸을 향한 사랑, 그리고 가족이 이어가는 삶의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희 씨와 김원태 씨의 이야기는 직업과 세대가 달라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가장 좋은 삶의 선택은 남들이 정해주는 길이 아니라 자신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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